
자신에게 맞는 텐트를 선택하는 것은 캠퍼에게 몹시 중요한 일이다.
1. 원래 등산 겸 백패커를 지향하다가 무거운 텐트와 화목난로 장비를 구매한 적이 있다.
2. 바야흐로 미니멀리스트에서 맥시멀리스트로 잠깐 일탈한 것이다.
3. 그전엔 뭘 사더라도 최대한 가벼운 것들 위주로 구매했다. 텐트도 몽벨 산악용 경량 텐트를, 장비들도 리액터 따위의 가벼운 것들을 주로 모았다.
4. 몽벨 알파인 6인용 텐트를 메인으로 사용해왔지만 와이프는 텐트 안에서 일어설 수 없다며 불편해했다.
5. 다른 텐트들은 이쁘고 큰데, 우리 텐트는 조그맣고 노랗다며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다 술에 취해 다른 예쁘고 큰 텐트들을 보며 위화감이 든다며 잉 우는 것이 아닌가.
6. 그래서 거대한 노르디스크 아스가르드 텐트와 화목난로를 구매했다. 처음엔 예쁜 베이지 색 캔버스 천에 감탄했다. 그야말로 그림같은 텐트가 아닌가?
7. 하지만 딱 두번 피칭하고 팔았다. 말그대로 너무 무겁고 부피가 컸다. 꽝꽝 언 땅에 말뚝을 박는데 끝이 보이지 않는 느낌에 아득했다.
8. 보통 당일치기로 노는 백패커에 가까운 캠핑러에게는 도저히 감당이 안될 물건이었던 것.
9. 한참을 올려놓았지만 구매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몇주 정도 기다렸나? 매수자가 나타나 파는데 성공했을 때의 기쁨은 상당했다.
감동.
그리고 무거운 텐트, 무거운 장비는 정말 웬만하면 절대 구매하지 않으리라 각오했다.